경제/한국경제

세대별 소비성향 변화와 시사점

econtopia 2025. 6. 11. 22:18

1. 고령화와 인구 감소가 소비성향에 미친 영향

10년 전과 비교해 평균소비성향이 하락한 가운데 60대의 평균소비성향이 2014년 69.3%에서 2024년 62.4%로 가장 크게 감소했다. 심지어 20·30대의 월평균 소비액은 2014년 257만원에서 2024년 248만원으로 오히려 줄어들었다. 

 

우리 경제의 총소비성향이 감소한 가장 큰 배경은 고령화 때문이다. 고령화 효과는 2014~2024년 사이 총평균소비성향 감소폭 -4.05%p 중 -3.68%p를 차지해 가장 큰 영향으로 분석됐다. 이는 40대와 50대 고소비성향 연령층의 인구 비중 감소, 60대 이상 저소비성향 인구의 비중 증가가 주요 원인이다. 

 

2. 10년 간 소비 트렌드 변화

주요 품목별 소비지출 비중은 장기적으로 안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소비 트렌드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흥미로운 내용도 발견할 수 있다.

 

소비지출 비중이 증가한 품목에는 보건, 오락/문화 등이 있고 감소한 품목에는 식료품/음료, 의류/신발 등이 있다. 보건항목의 경우 고령사회로의 이행 과정에서 관련 소비지출이 늘었다고 추정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미용목적의 시술이나 진료가 포함되어 있어 웰에이징(well-ageing)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한편 전반적인 소득수준이 증가하면서 오락/문화 소비가 늘어났다. 이외에도 디지털 컨텐츠가 확산되며 소비할 수 있는 오락/문화 컨텐츠의 범위가 넓어졌다는 점도 해당 품목의 소비가 증가한 원인으로 평가할 수 있다.

 

식료품 소비지출 감소는 외식소비가 늘어나고 1인가구가 늘어나는 등 가구당 평균가구원수 감소가 그 원인으로 지적된다. 또 가정 간편식이 보편화된 점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 의류/신발 지출 감소는 온라인 쇼핑 보편화로 인한 가격 민감도 심화, 중고상품 소비 보편화 등의 영향을 받았다.

 

3. 소비자 연령 그룹 별 소비지출 품목

소비 품목의 비중 변화를 연령별로 살펴보면 뚜렷한 이질성을 확인할 수 있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오락/문화, 음식/숙박, 주거/수도 품목에 대한 지출 비중이 확대되고 있고 고령층으로 갈수록 보건 소비지출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음식/숙박 관련 지출 비중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현상은 나머지 연령그룹에서는 나타나지 않는 독특한 특징이다. 반면 식료품/음료에 대한 지출이 큰 폭으로 감소하며 1인가구 증가, 배달플랫폼 보편화 등의 영향을 그대로 보여줬다. 

 

2014-2024 소비지출 증가율 상위 10개 세부 품목의 변화를 보면, 과거 소비지출 비중이 높지 않았던 오락/문화에 대한 소비가 전 연령대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40대는 각종 취미, 운동 오락시설 이용 관련 소비가 늘어나는 등 자기 만족형 소비가 확대됐다. 50대는 '나를 위한 소비'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뷰티 디바이스, 홈 인테리어, 간편식 등이 핵심 소비 품목으로 부상했다. 60대 이상은 의료서비스 외에도 악기, 사진, 취미활동 지출이 급증하며 '건강하게 즐기며 사는 노년'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4. 소득 증가를 통한 소비 촉진이 가능한가?

소득탄력성 분석을 통해 재화에 대한 소비자 취향의 구조적 변화가 있었는지 살펴본 결과, 소비지출액에 큰 폭의 변화가 있었던 품목에서 소득탄력성의 변화도 크게 나타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같은 분석 결과는 오락/문화, 여가서비스 등에 대한 소비지출 증가가 해당 재화에 대한 선호도 증가뿐만 아니라 소득효과에 의해서도 발생했음을 시사한다.

 

한국의 소비 촉진을 위해서는 연령그룹별로 서로 다른 접근법을 취할 필요가 있다. 단기적 소비 촉진을 위해서는 40대 이하 연령그룹에 해서는 가처분소득 증가율 개선을 위한 대응 방안이 필요하다. 이들 그룹은 생애주기상 빠른 소득증가율을 경험해야 하는데 오히려 상대소득 증감 측면에서 증가폭이 확대되지 않고 있다. 노동시장 환경이 악화된다든지, 주거비와 같은 비소비지출이 늘어난다든지 하는 문제가 가장 크게 작용하고 있다.

 

인구구조 변화나 소비취향 변화가 단기간 개입으로 조정되기 어려운 점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조절이 쉬운 가처분소득 조정을 정책 방향으로 제시할 수 있겠다. 하지만 소득탄력성에 따라 가처분소득 보전 정책이 특정 산업이나 품목을 중심으로 편중되어 나타날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변화하는 소비 취향에 대응하는 산업 고도화 전략이 필요하다. 오락/문화, 여가, 반려동물, 고령친화서비스 등은 산업의 부가가치 창출 능력이 평균적으로 낮은 상황으로 인식되는 만큼 장기적인 경기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이들 신산업에 대한 육성정책을 다듬을 필요가 있다. 결국 소비 취향의 변화를 소비회복 및 경기활성화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소비취향 변화에 상응하는 산업 정책간 가중치 조정 및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

 

참고:

  • 신동한, 〈세대별 소비성향 변화와 시사점〉, 대한상공회의소, 2025. 6. 2.(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