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주식

코스피, 디스카운트에서 리레이팅으로

econtopia 2026. 5. 8. 10:22

한국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어제(7일) 코스피는 장중 7,500선을 돌파하며 견조한 흐름을 나타냈다. 그럼에도 한국 증시는 여전히 저평가 영역에 머물러 있다. 지난달 14일 기준 한국 12개월 선행 PER(NTM P/E)는 8배 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10년 평균은 10.5배를 크게 하회한다. 최근 지수 급등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기업들의 이익 증가 속도가 더 가팔랐기 때문이다. 

한편 12개월 선행 PBR는 1.3배로 10년 평균인 1.0배를 상회하고 있다. 이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역사적 밴드인 7~11%를 이탈해 약 16%까지 오른 결과다. 일반적으로 ROE가 자본비용을 크게 초과할 경우 시장이 장부가치 대비 프리미엄을 부과하는 것은 합리적이다.

다만 한국 증시는 여전히 주요 선진국 및 신흥국 증시 대비 낮은 밸류에이션에 거래되고 있다. 현재의 높은 ROE 역시 상당 부분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업황 호조에 기인한다. 향후 메모리 사이클이 둔화될 경우 ROE는 다시 역사적 평균 수준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 경우 PBR도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시장이 PER 기준으로 여전히 한국 증시에 낮은 멀티플을 적용하고 있다는 점은 현재의 높은 이익 수준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만약 투자자들이 현 이익 전망의 지속성을 신뢰했다면, 현재와 같은 낮은 PER이 유지될 이유가 없다.

그러나 한국 증시의 리레이팅 가능성 역시 여전히 유효하다. 핵심 변수는 현재 추진 중인 기업 지배구조 개혁의 실효성이다. 상법 개정과 자사주 의무 소각 등 밸류업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정책이 반도체 중심의 상승세를 금융, 산업재, 소비재 등 여타 업종으로 확산시킬 수 있다면 한국 증시 상승의 지속가능성 또한 한층 높아질 수 있다.

KOSPI 일별 차트

 

참고:

  • Jacky Tang, "He Korea: From “discount” to re-rating", Deutsche Bank, Apr. 16, 2026.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