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이 유가에 미칠 영향은 다양한 시나리오로 제시될 수 있다. 한쪽에서는 휴전이 성사될 경우 지정학적 리스크 프리미엄이 제거되면서 유가는 배럴당 65달러 수준으로 하락할 수 있다고 본다. 다른 한편에서는 분쟁이 격화되어 석유 인프라에 대한 공격이 발생하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유가는 배럴당 108달러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고 분석한다.
1.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동 공습이 지난 토요일(현지시간) 아침 이란 내 여러 지역을 대상으로 시작됐으며, 지금도 크고작은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공격으로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를 비롯한 여러 고위 지도부 인사 및 주요 관료들이 사망했다. 현재 이란은 임시위원회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 위원회는 대통령, 사법부 수장, 헌법수호위원회 소속 성직자 1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공습은 역내 에너지 시설 인근으로 확대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최대 정유시설은 드론 공격 후 가동을 중단했으며, 카타르의 라스라판 에너지 시설도 공격 대상이 됐다 일부 선박이 공격을 받으면서 선박들은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강도 높은 공습에, 이란 역시 대응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

2. 향후 전개
앞으로 4주 동안에는 크게 세 가지 시나리오가 가능해 보인다.
2.1. 미국과 이란이 휴전에 합의
양측 모두 분쟁 장기화를 원하지 않는다면 휴전에 합의할 수 있다. 이 경우 이슬람 공화국 체제는 유지될 것이다. 휴전은 원유 공급 차질에 대한 위협을 제거하며, 원유 가격에 반영된 지정학적 리스크 프리미엄을 축소시킬 것이다. 유가는 분쟁 격화 이전 수준인 65달러로 되돌아갈 수 있다.
2.2. 이란 정권 교체 발생
전쟁으로 이란 내 정권 교체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에도 에너지 공급 차질 위협은 완화되고 시간이 지나면서 이란 관련 리스크 프리미엄은 축소될 수 있다. 물론 정권 교체가 혼란으로 이어질 경우 원유 생산이 타격을 받을 위험은 존재한다. 그러나 유가에 더 중요한 변수는 이란 자체보다는 중동 역내 전체의 안정 여부다. 역내가 안정된다면 국제 유가에 대한 충격은 제한적일 수 있다.
2.3. 전쟁 지속 또는 확전
분쟁이 현재 수준으로 이어지거나 이란이 역내 에너지 인프라·유조선·호르무즈 해협을 추가로 겨냥하며 수위를 높일 가능성도 있다. 이란과 연계된 이라크, 레바논, 예멘 내 세력들이 전투에 가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유가는 108달러 수준까지 급등할 수 있다.
3. 공급 감소의 효과
공급이 줄어들면 가격은 상승한다. 과거 사례, 학술 연구, 2025년 6월 이란-이스라엘 전쟁 당시의 시장 움직임을 토대로 도출한 경험칙에 따르면, 글로벌 원유 공급이 1% 감소할 때 유가는 약 4% 상승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란은 전 세계 원유 공급의 약 5%를 차지한다. 이란 생산이 전면 중단될 경우 유가는 약 20% 상승한다. 전 세계 원유 공급의 약 20%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 해협이 봉쇄될 경우 약 80%의 가격 급등이 예상된다. 이것이 배럴당 108달러 시나리오의 근거다.
4. 유가 상승의 수혜자와 피해자
유가가 오르면 자금은 원유 수입국에서 산유국으로 이동한다. 미국의 경우, 과거에 비해 부정적 영향이 크게 줄어들었다. 셰일 혁명 이후 미국은 원유 수입국에서 순수출국으로 전환되었고 이에 따라 유가 상승이 성장에 미치는 하방 압력이 과거보다 현저히 감소했다. 그러나 연료비 상승으로 미국 소비자에게는 실질적 피해가 발생하며, 기대인플레이션이 불안정해질 경우 통화정책 대응 압력이 커질 수 있다.
중국, 유럽, 인도는 원유 수입국이기 때문에 유가 상승에 따른 성장 둔화와 인플레이션 압력에 취약하다. 주요 수혜국은 분쟁 지역과 지리적으로 떨어져 있는 산유국이다. 러시아, 캐나다, 노르웨이 같은 원유 수출국은 가격 상승의 직접적 수혜를 볼 가능성이 크다.
반면 중동 산유국의 경우 공급 차질에 따른 유가 급등은 이중 악재가 될 수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아랍에미리트 같은 원유 수출국들은 통상적으로 유가 상승의 수혜를 입는다. 하지만 유가 상승이 자국의 생산 차질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상황은 달라진다. 이 경우 경제적 타격은 이란의 보복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안보 비용과 결합되어 부담이 가중될 것이다.
5. 세 가지 핵심 지표
5.1. 에너지 인프라 및 해상 물류에 대한 공격 여부
역내 에너지 시설에 대한 추가 공격, 유조선 타격, 혹은 호르무즈 해협의 추가적인 봉쇄·차질 여부가 가장 중요한 변수다. 이들은 글로벌 원유 공급을 좌우하는 핵심 경로이기 때문이다. 원유 가격이 급등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 전쟁의 조기 종결을 모색할 가능성도 있다.
5.2. 이란의 공격 지속 능력
이란은 전쟁 첫 이틀 동안 대량의 미사일을 발사하며 상당한 재고를 소진했다. 드론도 병행 사용하고 있으나 드론은 비용이 저렴하고 생산이 용이한 대신 파괴력은 미사일보다 제한적이다. 현재와 같은 고강도 공격 태세를 장기간 유지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5.3. 이스라엘 및 아랍 걸프 국가의 방공 역량
이란의 공세 강도는 예상보다 컸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과 걸프 지역 아랍 국가들의 방공 시스템 상태와 요격 미사일 재고 수준이 중요한 변수로 부상한다. 방공망이 얼마나 견고하게 유지되느냐가 향후 피해 규모와 확전 여부를 좌우할 수 있다.
참고:
- Ziad Daoud, Dina Esfandiary, “GLOBAL INSIGHT: Iran War – 3 Scenarios for Oil and Economy”, Bloomberg, Mar. 2,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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