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

M7을 누를 헥토콘이 온다

econtopia 2026. 3. 17. 19:05

1. AI 중심으로 재편되는 비상장 기업가치 순위
과거 핀테크, 소프트웨어, 플랫폼 업체들이 장악했던 비상장 기업 가치 상위권이 현재는 AI 기업들로 완전히 대체됐다. 2020년 기준으로 상위 10개 기업 중 AI 기업은 2개에 불과했으나, 2025년 말 기준으로는 5개로 늘어났다. 특히 스페이스X, 오픈AI, 바이트댄스, 앤스로픽, 데이터브릭스 등 이른바 H5 기업들이 압도적인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

AI 업체와 비AI 업체 간의 가치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다. 스페이스X는 2025년 말 8,000억 달러에서 현재 1조 7,500억 달러로 가치가 폭등했다(xAI와의 합병 영향). 오픈AI는 2025년 말 5,000억 달러에서 현재 8,400억 달러로 펀딩을 마무리했다. 앤스로픽은 2025년 말 1,830억 달러에서 현재 3,800억 달러로 가치가 상승했다.

2024년 말 기준 기업가치 1,000억 달러 이상의 헥토콘 기업은 바이트댄스와 오픈AI 2곳뿐이었으나 올해에는 앤스로픽, 데이터브릭스, xAI가 추가되었다. 자율주행 기업인 웨이모(1,260억 달러)까지 포함할 경우 비상장 상위 10위 기업 중 6개가 범AI 기업으로 분류된다. 즉, 현재 비상장 시장은 투자 자금과 기업 가치 모두 AI 기업으로 쏠리고 있다.

2. H5 기업의 특징
H5 기업들은 과거 유니콘 기업과는 차원이 다른 세 가지 주요 특징을 보인다. 첫째로 H5는 비상장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기존 빅테크인 M7에 비견될 정도로 압도적인 규모를 가진다. 2019년 주목받았던 유니콘 그룹인 PULPS(Pinterest, Uber, Lyft, Palantir, Slack)와 비교했을 때 H5의 기업 가치는 이들의 약 23배 수준이다.



둘째로 H5는 매출 성장 속도가 기존 기업들을 압도하고 있다. 2025~2029년 연평균 매출 성장률(CAGR) 전망치를 보면 M7의 평균이 18%인 반면 H5의 평균은 70%에 달한다. 특히 앤스로픽, 오픈AI의 성장이 두드러진다. 2022년 말 GPT 출시 이후 AI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비상장 Top5의 합산 밸류에이션은 3년사이에 850%나 증가했다.


마지막으로 H5 기업이 쏟아붓는 자본의 규모는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AI 프론티어 3사(오픈AI, 앤스로픽, xAI)의 막대한 현금 소진 계획이 확인된다. 오픈AI는 2026~2029년 약 2,180억 달러의 현금을 소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트댄스는 올해 CapEx 규모를 230억 달러로 전망했다. 이 중 절반 이상을 AI칩 확보에 투입할 예정이다.

3. H5는 과연 버블일까?
H5의 기업 가치는 단순히 기대감만으로 부풀려진 것이 아니라 재무적 성과와 성장성에 기반하고 있어 과거의 버블 사례와는 차이가 있다. H5 기업들은 이미 상당한 매출 규모를 형성하고 있거나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 중이다. 바이트댄스는 2025년 매출액 전망치가 1,860억 달러로, 이미 메타(2,010억 달러) 수준에 근접했다. 스페이스X는 동종업계에서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오픈AI와 앤스로픽의 매출 성장세는 압도적이다.



상장된 유사 기업들과 비교했을 때에도 H5의 밸류에이션은 오히려 할인된 수준이다. 스페이스X의 경우 현재 PSR은 51.6배로 비교 대상인 로켓랩(64배)보다 싸게 거래되고 있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측면이 있다. 바이트댄스의 경우, 중국 플랫폼 3인방(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의 평균 PER이 19.2배인 데 반해, 바이트댄스는 11.5배 수준으로 거래되고 있다.

4. 관심기업
4.1. 스페이스X
스페이스X의 사업구조는 단순 발사 서비스(35%)보다 스타링크(위성 인터넷, 65%)의 매출 비중이 더 크다. 이 기업의 핵심 경쟁력은 재사용 로켓 기술로 후발 주자와 최소 7년 이상의 기술 격차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구상에서 인공위성을 가장 많이, 빠르게 생산하는 능력을 갖췄다. xAI와의 합병을 기반으로 우주 데이터센터 인프라 구축을 추진 중이다.


4.2. 오픈AI
2025년 기준 매출의 73%가 챗GPT B2C(개인 유료 구독)에서 발생하고 있다. B2C 시장의 성공을 바탕으로 B2B(기업용 API) 시장 확대와 AI 전용 하드웨어 분야 진출을 꾀하고 있다.



4.3. 앤스로픽
B2C보다는 B2B 비중이 80%에 달하며 특히 Claude Code를 통해 개발자용 AI 에이전트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2025~2029년 연평균 매출 성장률이 139%로 예상되어 오픈AI보다 빠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4.4. 바이트댄스
틱톡과 도우인(Douyin)을 통해 이미 메타에 버금가는 매출을 기록 중이며 광고 매출 비중이 60%로 압도적이다. 중국 내 1위 AI 챗봇인 두바오(Doubao)를 필두로 AI 칩 설계, 휴머노이드 로봇 등으로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장기간 지속된 미국 정부와의 틱톡 매각 분쟁이 작년 9월 합작법인 설립 형태로 종결되면서 기업 가치가 상향조정되고 있다.

4.5. 데이터브릭스
정형 및 비정형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는 레이크하우스 인프라와 AI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AI 에이전트 구동을 위한 데이터 백엔드 역할을 수행하며 독보적인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AI 기업 중 드물게 높은 마진율을 유지하고 있으며, 경쟁사인 스노우플레이크 대비 매출 성장세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5. ETF 투자 전략
제도적 한계로 비상장 주식 거래는 제한적이나 일부 ETF는 간접투자 형태로 비상장주식 지분을 편입하고 있다. 

5.1. 상장 전
비상장 헥토콘에 간접 투자하는 ETF는 다음과 같다.

5.1.1. RONB (Baron First Principles ETF)

일론 머스크 관련 기업에 대안적으로 투자하는 성격이 강하다. 스페이스X를 8.9% 보유하고 있다.

5.1.2. XOVR (ERShares Private-Public Crossover ETF)

유니콘 기업 전반에 투자하며 스페이스X의 비중이 35.7%로 매우 높다. 하지만 자금 유입에 따른 지분 희석 리스크가 존재한다.

5.1.3. AGIX (KraneShares AI & Tech ETF)

AI 생태계 전반에 투자하며, 스페이스X(3.2%)와 앤스로픽(2.5%)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다.

5.1.4. BAI (iShares A.I. Innovation and Tech Active ETF)

액티브 펀드로 앤스로픽(0.53%)을 소량 편입하고 있다.


5.2. 상장 후
다음은 H5 기업들이 상장할 경우, 각 섹터의 대장주로서 빠르게 편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ETF들이다.

5.2.1. 스페이스X 상장 시

우주 항공 테마인 ARKX, UFO와 방산 테마인 ITA에 대형주로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

5.2.2. 오픈AI & 앤스로픽 상장 시

대표 AI 테마 ETF인 BAI, AIQ, BOTZ 등에 핵심 종목으로 편입될 것으로 보인다.

5.2.3. 데이터브릭스 상장 시

소프트웨어 및 클라우드 컴퓨팅 테마인 IGV, SKYY, WCLD 등이 주요 타깃이다.

5.2.4. 바이트댄스 상장 시

인터넷 비즈니스 및 소셜 미디어 테마인 FDN, SOCL 등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

 

참고:

  • 김중한, 이영진, 박준규, 임은혜, 〈헥토콘이 온다: M7을 노리는 H5의 등장〉, 《삼성증권》, 2026. 3. 16.(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