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과학

카를로 로벨리,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2019

econtopia 2025. 3. 22. 22:06

1. 한 줄 요약

끝없는 허무로 가득한 우주 공간에서 시간은 인간에게 인간의 정체성을 부여해 주는 원천이다.

 

2. 주요 내용

우주에는 본래 순서나 질서, 시간이 없다. 세상을 지배하는 기본 방정식에는 시간 변수 없이 변량 간 성립하는 가능한 관계만 기술되어 있다. 그리고 온 우주의 공통된 현재란 없다. 우리가 우주의 모든 사건과 그 사건들의 시간 관계를 표현하고 싶어도 과거와 현재, 미래를 구분하는 단 하나의 보편적 기준으로는 불가능하다. 인간 사회에 자손도, 선조도 아닌 사람이 존재하는 것처럼 우주에는 어떤 사건의 과거도, 미래도 아닌 우주의 일부가 있다.

 

그러나 우리는 분명히 현재를 느끼고 과거와 미래의 시간순서가 있다고 믿고 있다. 우리에게 이러한 시간 감각이 생긴 이유는 우리가 세계와 부분적으로만 상호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우리가 느끼는 시간이란 우리가 우주를 거시적으로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를 희미하게 보고 있다고 표현한다.

 

우리가 세상을 희미하게 봄으로써 역설적으로 새로운 것을 볼 수 있는 눈을 뜰 수 있다.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거시적 관점에서 구분하지 못하는 모든 미시적 배열의 수를 엔트로피라고 한다. 엔트로피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비가역적이다. 이러한 특징은 시간과 유사하다. 시간 역시 미래로만 흐르며 되돌릴 수 없다. 

 

과거와 미래의 차이를 만드는 근본적인 원인은 과거의 엔트로피가 낮았다는 것뿐이다. 미래가 아닌 과거의 흔적만 있는 이유는 과거에 엔트로피가 낮았기 때문이다. 흔적이 남기 위해선 무엇인가 정지해서 움직이지 말아야 한다. 이것은 되돌릴 수 없는 과정을 통해서만, 즉 에너지를 열로 변환시키는 과정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열이 없는 세상에서는 모든 것이 탄력적으로 튕기고 그 어떤 것도 자신의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우리가 느끼는 시공간은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 시공간에는 공간과 시간이라 부르는 차원이 있다. 우리가 느끼는 시공간 안에서 엔트로피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증가한다. 우리의 일상생활은 빛에 비해 매우 낮은 속도로 움직이기 때문에 위치에 따라 다르게 흐르는 시간의 속도 차이를 식별하지 못한다. 

 

결국 우리는 균등하고 범세계적인 시간, 단일한 시간에 대해서만 말할 수 있다. 이 시간은 엔트로피의 성장에 의존한다. 우리가 말하는 시간이란 인간으로서의 특별한 관점에서 서술한 이 세상에 대한 근사치의 근사치일뿐이다. 즉, 시간은 인간이 세상과 상호작용하는 형식이며, 우리 정체성의 원천이다.

 

시간은 인간의 특별한 관점에서 기술한 세상에 대한 근사치다. 시간에 대해 더 알기 위해 우주 저 멀리를 연구할수록 우리에 관한 무언가를 발견하게 된다.

 

3. 총평

일반인으로서 시간에 대해 가지고 있던 고정관념을 깨부쉈다는 점에서 평생 기억에 남을 책 중 하나일 듯 싶다. 저자의 루프 양자중력 이론도 처음 접했는데, 그 내용을 이해하기 어려워 요약에 넣기를 포기했다. 나중에 해당 이론을 찬찬히 이해해 보고 싶다.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시간에 관한 우주의 거대한 이야기가 온전히 담겨 있는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양자중력 이론의 선구자이자 세계적인 물리학자 카를로 로벨리의 세 번째 책으로, ‘시간이란 도대체 무엇일까?’, ‘시간이 흐른다는 것은 실제로 어떤 의미일까?’, ‘우리가 이곳에서 경험하는 시간과 우주의 시간은 다른 것일까?’, ‘왜 과거는 떠올릴 수 있고 미래는 떠올릴 수 없을까?’와 같은 질문들에 대한 충실한 답변을 담고 있다. 1부에서는 지금까지 현대 물리학이 시간
저자
카를로 로벨리
출판
쌤앤파커스
출판일
2019.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