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은 제미나이 3.0(Gemini 3.0)을 공개하고 앤트로픽 PBC와의 반도체 협력과 같은 여러 전략적 계약을 체결하면서 챗GPT 제작사인 OpenAI 및 다른 경쟁사들과의 경쟁에서 쉽게 뒤처지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시장에 분명히 알리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최신 모델인 제미아이 3.0은 추론과 코딩 능력뿐 아니라 기존 AI 챗봇이 어려움을 겪어왔던 특수 작업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구글의 특화 AI 칩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신호도 나타나고 있다. 엔비디아가 사실상 지배하고 있는 GPU 시장을 대체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현실적 선택지인 구글 칩을 메타가 사용하기 위해 협상 중이라는 보도도 그 예이다.
구글은 수년 동안 TPU(Tensor Processing Unit)라고 불리는 자체 개발 프로세서의 사실상 유일한 사용자였다. 하지만 AI 스타트업 앤트로픽은 10월에 구글 TPU를 최대 100만 개까지 사용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이는 수십 억 달러 규모에 이르는 초대형 거래다.
구글의 경쟁력은 구글의 경제적·기술적 구조에서 나온다. 구글은 업계에서 '풀 스택(full stack)'이라고 부르는 컴퓨팅 전 과정을 자체적으로 생산할 수 있 몇 안 되는 기업 중 하나다. 구글은 사람들이 직접 사용하는 AI 어플리케이션(이미지 생성기인 나노 바나나)부터 기반 소프트웨어 모델, 클라우드 컴퓨팅 아키텍처, 칩까지 전부 직접 만든다.
또한 구글은 검색엔진,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유튜브 등에서 축적되는 방대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AI 모델 개발에서 '데이터 금광'이라 할 만한 자산이다. 구글은 이 데이터를 외부에 공유하지 않기 때문에 AI 개발 기반이 다른 기업보다 월등이 유리하다. 구글은 외부 칩 회사나 데이터 공급업체에 대한 의존도가 낮고 기술 방향에 대한 통제권도 높아 OpenAI 대비 유리하다.
그러나 칩 사업이 승자 독식의 제로섬 시장은 아니다. 구글 TPU는 구글 클라우드에서만 사용할 수 있만 엔비디아 GPU는 훨씬 더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다. TPU를 선택하는 순간 구글 클라우드 생태계에 묶이게 되므로, 기업들이 특정 공급사에 종속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 따라서 이번 제미나이 3.0의 성공은 특정 칩의 우위라기보다는 구글이 AI 경쟁 무대로 완전히 복귀했다는 신호로 보는 것이 더 적절하다.

참고:
- Mark Bergen and Newley Purnell, "Google, the Sleeping Giant in Global AI Race, Now 'Fully Awake'", Bloomberg, Nov. 26, 2025. (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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