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가 최근 파죽지세의 강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달러 약세 국면에서 가장 큰 수혜를 받고 있는 통화로 평가된다. 반면 원화나 엔화는 약세를 보이고 있으며, 대만 달러와 인도 루피화 역시 뚜렷한 강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달러 약세라는 공통된 환경 속에서도 위안화만 상대적으로 두드러진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1. 수출 회복과 구조적 경상수지 흑자
11월 중국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5.9% 증가하며 증가폭이 확대되었다. 이에 따라 중국의 올해 무역흑자는 1조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 전자제품 등 제조업 부문의 고부가가치 품목을 중심으로 수출이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수출이 일정 수준 이상의 물량을 유지할 경우, 중국은 구조적으로 경상수지 흑자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 경상수지 흑자는 외화 유입을 통해 위안화 수요를 직접적으로 증가시키는 요인이며, 이는 통화를 뒷받침하는 경제의 기초 체력을 강화하는 핵심 요인이다.

2. 위안화 표시 대출·채권 시장의 급성장
위안화 강세의 또 다른 배경은 위안화 표시 채권과 대출 시장의 급성장이다. 최근 중국 내외에서 위안화 표시 채권 발행이 빠르게 늘면서 위안화가 단순 결제 통화를 넘어 국제 자금조달 통화로서의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해외 기업과 글로벌 기관 투자자들이 위안화 자산을 단기 트레이딩의 대상이 아닌 자산 배분 대상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일부 비중국계 발행자 역시 (딤섬 본드) 발행을 확대하는 등 위안화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렇게 위안화 차입이 늘어나고 있는 배경으로는 우선 상대적으로 낮은 중국 금리 수준이 꼽힌다. 중국 국채와 금융채 수익률은 미국 국채 대비 낮아 차입자 입장에서 자금조달 비용 측면의 이점이 존재한다. 여기에 더해 중국 당국이 환율 급등락을 적극적으로 관리하면서 위안화가 유로화 대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환율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 역시 위안화 차입 수요를 자극하는 요인이다.
3. 달러 의존도 완화 전략
위안화 수요 증대의 또 다른 배경은 달러 중심의 금융체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중국의 방어적 전략이다. 이는 달러 패권에 대한 직접적인 도전이라기보다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는 환경 속에서 달러 시스템이 제재나 압박 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에 대비하려는 성격이 강하다.
중국은 위안화 표시 채권과 대출 시장을 확대하고 환율 변동성을 관리함으로써 주요국과 투자자들에게 달러 외 통화라는 선택지를 제시하고 있다. 그 결과 일부 신흥국 정부와 지정학적 리스크를 의식하는 투자자들은 자발적으로 위안화를 채택하고 있다.
4. 결론
위안화 강세는 단순히 달러 약세의 반사 효과로만 설명하기 어렵다. 위안화가 무역 결제 통화나 투자 대상에 머무르지 않고 국제 자금조달 수단으로서의 수요를 본격적으로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 본질적인 변화라 할 수 있다.
중국의 대외 흑자 구조, 위안화 금융시장 확대,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의 자산 배분 전략 변화가 맞물리면서 위안화는 달러 약세 국면에서 다른 아시아 통화보다 한발 앞서 움직이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단기적 환율 변동을 넘어 위안화의 중장기적 위상 변화 가능성을 시사한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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