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를 미국이 소유해야 한다며 유럽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그린란드 인수를 위한 압박 수단으로 트럼프는 EU에 추가 관세를 예고했다. 이처럼 미국과 EU 간 무역 갈등이 불거지면서 유로화 가치는 2개월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유로화 전망을 비관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는 견해가 나온다.

그 이유는 유럽이 미국에 가장 많은 자금을 공급하는 국가 연합이기 때문이다. 유럽 각국이 보유한 미국 국채와 주식 규모는 약 8조 달러에 달하며, 이는 전 세계 기타 국가의 보유액을 모두 합친 것의 거의 두 배에 해당한다. 미국 경제는 강력하게 성장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타국 자본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구조다. 이미 덴마크 연기금은 미국의 관세, 무역 정책에 불안을 느껴 미국 투자 축소를 고려하고 있다.
또한 그린랜드 문제는 유럽을 하나로 결속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 독일과 프랑스의 극우 지도자들조차 미국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가 유럽 내 정치적 결속을 강화하는 촉매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은 반강압 수단(Anti-Coercion Instrument) 발동을 요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유럽이 미국 주식이나 국채 투자와 달러 자금 흐름에 영향을 주는 조치를 단행한다면 무역 분쟁보다 금융을 통한 갈등이 더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미국의 순대외금융자산은 마이너스(-)로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으며, 미국과 유럽 금융시장의 상호의존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이제는 단순한 무역분쟁을 넘어 자본의 무기화가 시장에 더 큰 혼란을 초래할 수 있는 상황이다.
참고:
- Simon Kennedy, "Euro Pain From Trump Limited by US Asset Exposure, Deutsche Says", Bloomberg, Jan. 19, 2026. (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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