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7월 비농업 고용이 전월 대비 7.3만명 증가하면서 예상치를 하회했다. 시장의 이목을 끈 부분은 직전 두 달간의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큰 폭 하향 조정되었다는 점이다. 이는 통상적인 월간 수정 범위를 크게 벗어난 것으로 월가에서는 이를 비정상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번 대규모 수정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조사 응답률 저하가 지목된다. 팬데믹 이전까지만 해도 기업들의 고용 조사 응답률은 70%를 상회했으나 최근에는 60% 이하로 하락한 상태다. 그 배경에는 연방정부의 예산 삭감과 인력 부족이 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 시절 이 문제가 심화되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일부 전문가는 계절 조정 모델의 왜곡도 통계 불안정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보고 있다. 이번 수정치에서 대폭 변동이 발생한 부문은 정부 교육 부문이다. 정부 교육 부문은 여름방학 전후 교직원 채용에 따라 고용 변동이 크기 때문에 계절 조정이 중요한데, 코로나19 이후 학사일정과 채용 패턴이 흔들리면서 기존 모델이 정확히 작동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노통통계국장을 해임했다. 그는 해당 국장이 "일자리 숫자를 조작해 특정 정파의 이익을 도모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고용 통계의 산출 과정은 다수의 통계전문가가 참여하고, 절차적 투명성과 다층 검증 체계를 거치기 때문에 정치적 개입의 여지는 매우 낮다. 오히려 표본 확보가 부실해져 통계의 오차율이 높아진 점이 본질적 문제이며,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예산 삭감과 무관하지 않다.
미국 금융시장이 전 세계적으로 신뢰를 받는 이유는 미국의 경제 통계가 정치로부터 독립적이며 일관성 있게 생산되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통계국장을 해임하고 고용 수치가 조작되었다고 주장함으로써 미국 정부 스스로 정부 통계의 불신을 조장하고 있다. 객관적 통계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면 정책 판단은 데이터가 아닌 권력자의 해석에 의존할 수밖에 없으며, 이는 민주주의 국가로서 미국의 신뢰 기반을 위협하는 일이다.
정권의 입맛에 맞는 해석만이 난무하고 통계가 뒤로 밀려난다면 미국의 금융시장이 위축될 뿐만이 아니라 민주주의 체제가 도전을 받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참고:
- 진정호, 〈美 7월 고용 보고서 수정치 '쇼크'…왜 발생했나〉, 《연합인포맥스》, 2025. 8. 2.(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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