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미국경제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을 언급한 연은 총재

econtopia 2025. 2. 26. 21:51

1.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확산

지난주 금요일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가 64.7로 발표되며 큰 폭으로 하락했다. 1년 기대인플레이션은 3.3%에서 4.3%로 상승했다. 미국 컨퍼런스보드 소비신뢰지수 역시 큰 폭으로 꺾였다. 관세 부과에 따른 높은 물가 상승 우려에 내구재를 중심으로 소비심리가 크게 꺾였다. 실물지표 역시 부진하다. 미국 1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9% 감소하면서 예상 밖 급락을 했다. 1월 신규주택 착공 건수가 연율 환산 기준 전월 대비 9.8% 감소했으며 기존 주택 판매 역시 4.9% 감소하면서 경기에 대한 불안이 확대됐다.

 

이렇게 경기에 대한 불안이 확산되면서 미국에서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심심찮게 들리고 있다. 그렇지만 장기 인플레이션 전망이 크게 변하지 않았고 미국 경기가 침체로 들어서기에는 미국 고용 경기가 여전히 나쁘지 않다. 따라서 시장 일각에서 들리는 미국 경기의 불안은 다소 과대평가되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지시간으로 20일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가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에 직면했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현 시점에서 무살렘 총재의 발언을 살펴보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 내용을 한 번 살펴보았다.

 

2. 무살렘 총재의 부정적 시나리오

무살렘 총재는 현재 경제가 견고하며 인플레이션율은 목표인 2%를 향해서 내려오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다만 인플레이션율이 2%를 여전히 상회하고 있어 2%로 수렴한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는 금리는 당분간 동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베이스 시나리오에서는 고용시장이 균형을 유지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율이 둔화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렇게 된다면 하반기께에는 금리를 중립금리 수준으로 내릴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무살렘 총재는 다소 부정적인 시나리오도 염두에 두고 있는 듯하다. 인플레이션이 둔화하지 않고 고용만 악화되는 케이스다. 이를 스태그플레이션이라고 말하기에는 다소 과한 감이 없지 않아 있으나 스태그플레이션으로 향하는 길목에 있다는 점에서 시장에서 충분히 우려할 만한 사항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각종 서베이에서 기업이나 소비자들이 예상한 향후 물가 전망치가 반등했다는 결과들이 나타나고 있다. 만약에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반등하고 높은 수준에서 고착화된다면 실제 물가 지표도 반등하며 연준의 목표인 2% 달성이 어려워질 수 있다. 무살렘 총재는 이를 경계하고 있는 것이다. 

 

기대인플레이션이 상승하고 고용이 악화하는 배경에는 여러가지 요인이 있겠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과 이민 정책은 기대인플레이션율을 높이는 요인이며, 최근 나타나는 구인건수 감소세는 고용 악화 요인이다. 통화정책 입안자 입장에서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높아지면 금리를 더욱 제약적으로 운용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경제 활력은 떨어지고 주식 등 위험자산 수익률은 하락하게 된다.

 

연준이 두 모순적인 목표들, 즉 완전고용 달성과 물가 안정을 달성할 수 있는 배경에는 연준이 2% 물가수준을 달성할 수 있다는 시장참여자들의 신뢰가 자리잡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연준이 금리를 인하해 다소 물가 상승 압력이 발생하더라도 완전고용 달성에 무게중심을 옮길 수 있다. 따라서 연준이 상충적인 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필요조건은 중기 및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것이다.

 

무살렘 총재는 고용 경기가 꺾이는 것보다 더 큰 리스크는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가 멈추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최근 발표된 서베이에서 기대인플레이션이 반등한 점을 주목했다. 만약 금융시장이 반영하는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율마저 반등해 버린다면 보다 긴축적인 스탠스를 취해야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아래 그림에서 보다시피 현재 금융시장에 내재된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 초반대를 보이며 코로나 시기 이후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즉, 아직까지 위험 징후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

 

3. 결론

각종 서베이에 따르면 미국의 기업과 소비자들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확대될 수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율 반등 위험은 아직까지 가시화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트럼프가 물가 상승을 자극하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시행할 경우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은 현실화될 것이고 이로 인해 금리 인하 시점은 지연될 수밖에 없다. 그 결과는 경기 둔화이며 고통스러운 시간이 찾아올 수도 있다. 

 

트럼프 당선은 바이든 행정부의 물가 관리 실패에 따른 반작용으로 나타난 결과이다. 바이든 정부 당시 미국 경제는 고공성장을 보였지만 정작 유권자들의 관심은 물가였다. 물가 관리 실패로 탄생한 트럼프 행정부가 이전 정부와 마찬가지로 물가 관리에 실패할 경우 그의 정치적 자산은 점차 훼손되어 갈 것이다. 

 

참고: 

  • Alberto Musalem, "Remarks on the Economic Outlook and Alternative Scenarios", Federal Reserve Bank of St. Louis, Feb. 20, 2025. (link)
  • Michael R. Strain, "How Trump Can Achieve Sustained Growth", Project Syndicate, Feb. 20, 2025.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