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의 관심에서는 다소 비켜나 있는 제1차 세계대전을 주제로 한 만화이다. 작가가 그려내는 전쟁의 모습은 앞으로 나아가지도, 그렇다고 물러서지도 못한 채 서로를 향한 적대적 공방만을 주고받는, 과연 의미가 있는지 의문이 드는 공전의 연속이다. 프랑스군과 독일군이 마주한 전선 사이에는 무인지대가 형성되어 있고 양측은 무인지대를 주시하며 경고 사격을 주고받는다. 이러한 상황은 참호전과 깊게 연관되어 있다. 참호전이란 구덩이를 만들고 그 아래에서 포격에 대비하는 전투 양식을 있는 것을 말한다. 이는 결국 상대를 결정적으로 돌파하지 못한 채 전쟁이 장기화되고 끝나지 않았던 제1차 세계대전의 현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 만화는 제1차 세계대전의 전개를 개괄적으로 설명하기보다는 전쟁에 참여한 개개 군인들의..